[단독] 국세청, 라온피플에 팔린 ‘티디지’ 특별세무조사…前 사주와 부당 거래 있었나?

- 서울국세청 조사2국, 前 사주 울바홀딩스 간 거래·세금탈루 여부 검증
- 울바홀딩스 매출 대다수 티디지서 발생…티디지, 5년간 31억 수수료 지급
- 울바홀딩스, 속초시 호텔 건물에 법인 등록…세무조사 후 돌연 주소 변경

티디지 로고

국세청이 마이크로스프트 국내 공식 파트너사인 티디지에 대해 비정기(특별) 세무조사에 착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2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요원들을 서울 강남구 소재 티디지 본사에 사전예고없이 투입했다.

이번 조사는 비정기 세무조사 성격으로 파악됐다. 비정기 세무조사는 통상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법에서 정한 사유의 탈루 혐의를 특정하고 사전 통보 없이 불시에 착수한다. 

티디지는 마이크로스프트의 애저(Azure)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사업자(MSP)로 국내 주요 대기업을 비롯한 금융권 및 포털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1614억원, 영업이익 14억 2054만원, 당기순이익 7억 2356만원을 벌어들였다.

라온피플은 지난해 말부터 올 1월까지 티디지 발행주식 16만주 중 12만 8000주를 울바홀딩스로부터 재무적투자자인 에스비아이-피오 데이터혁신 벤처투자조합, 아주좋은제삼호사모투자 합자회사와 함께 인수, 경영권을 획득했다. 인수 금액은 4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회사 주인이 울바홀딩스에서 라온피플로 바뀌자마자 국세청이 티디지를 상대로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한 배경이다. 

티디지는 지난해 말 라온피플이 인수하기 전까지 울바홀딩스가 지분 전부를 가지고 있었다. 

2018년 설립된 울바홀딩스는 이 모씨 소유 회사로 그는 지분 100%를 가지고 울바홀딩스와 티디지를 지배해 왔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이번 세무조사에서 전 소유주였던 울바홀딩스와 티디지 사이의 거래 관계를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 회사 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금탈루 여부를 면밀하게 들여다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티디지, 전 사주에 5년간 30억대 수수료 지급…울바홀딩스 매출 대부분 해당

본지가 티디지·울바홀딩스의 감사보고서를 검토해 보니 울바홀딩스는 연 매출 대다수를 자회사인 티디지로부터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울바홀딩스는 지난 2021년 매출 10억4307만원 중 7억5160만원, 2022년 매출 8억5822만원 중 7억2979만원을 티디지로부터 거둬들였다.

울바홀딩스는 티디지 측에 용역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지급수수료를 받았다. 실제로 티디지는 올바홀딩스에 최근 5년간 지급수수료 등을 이유로 31억5307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도별로는 2019년 6억 4823만원, 2020년 8억 8209만원, 2021년 7억 7950만원, 2022년 6억 9478만원, 2023년 1억 4765만원 등 5년간 31억 5307만원을 건넸다.

지급수수료는 거래 상대방에게 용역 등 서비스를 제공받은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으로 회사 간 구체적 계약에 근거해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통상 특수관계자 간 지급수수료 계약의 경우 목적 부합성, 거래 금액 적절성 등을 따져 목적이 적합하지 않거나 액수가 과다하다면 부당 거래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 울바홀딩스 본사는 속초시 관광호텔 건물…세무조사 착수 후 돌연 주소 변경 

울바홀딩스가 2018년 설립 후 최근까지 본사 주소지가 강원도 속초시 소재 관광호텔에 주소를 두고 있다는 점도 석연치 않은 점이다.

울바홀딩스는 자산 규모 150억원에 달하는 외부감사 법인으로 그동안 용역 및 상품 매출 대부분을 서울 소재 티디지로부터 벌어들이는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씨는 국세청 세무조사 착수 직후인 지난 3월 초 울바홀딩스 주소를 돌연 호텔 건물에서 속초시 소재 아파트 상가동에 위치한 사무실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더 증폭되는 상황이다.

울바홀딩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데스크탑·노트북·프린터·복합기 등 장비 유통, 유지보수서비스, 클라우드 비즈니스, 컨설팅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출처 : 필드뉴스 http://www.fiel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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